장 9

냉란지가 오른손 검지를 살짝 구부려 차창을 가볍게 두드렸다.

미세한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마치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듯했다.

그 부인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표정이 점점 무거워졌다.

냉란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결국 본궁의 마차가 소공자를 이렇게 다치게 한 것이니, 본궁이 책임져야 마땅하죠. 이렇게 하지요, 본궁이 먼저 소공자를 데려가서 상처가 나으면 다시 댁으로 돌려보내드릴게요. 그렇지 않으면, 본궁의 양심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

부인은 눈빛이 흔들리며 웃으며 말했다. "공주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만, 이 아이는 어릴 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