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6

마치 두 우두머리가 협상하는 것처럼 보였다. 술집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문 밖에서 보면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동생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우리 형제가 이런 지경에 이를 줄이야. 구안이란 놈은 정말 염치없군. 평소엔 아버지 앞에서 굽실거리더니, 우리 형제가 서로 싸울 때 어부지리를 노리다니. 역시 전봉이가 의리가 있지. 그때 그가 늦은 밤에 내 집을 찾아와 여러 번 네게 손을 대지 말라고 간청했었어. 우리가 싸우면 구안이 반드시 난을 일으킬 거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