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5

이규의 말이 전봉의 귀에 들어갔을 때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변해 있었다. 전봉은 즉시 분노하며 말했다.

"내가 형님을 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소위 형님이라는 당신이 내 아내 장시를 놓지 못하는 거겠지."

말을 마치자 전봉은 주머니에서 꺼낸 사진을 휙 던졌고, 사진은 병상 위에 떨어졌다.

전봉의 말에 이규는 순간 멍해졌지만, 사진을 보았을 때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틀림없이 사진 속의 남녀는 자신과 장시였다. 하지만 이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자신이 장시와 이런 방에서 관계를 맺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이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