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3

여책이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자, 할머니는 정말로 화가 났다. "내가 말해두겠는데, 죽어도 너희들 뜻대로는 안 될 거야. 배짱 있으면 와서 날 죽여보든가, 어차피 난 늙어서 얼마 못 살 늙은이니까 값어치도 얼마 안 되지. 정말 믿을 수가 없네, 너희들이 대낮에 법도 무시하고..."

여책은 거만하게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씨발, 분별력도 없는 늙은이 같으니, 때려!"

여책은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형님이 이제 문 앞에 도착했겠지? 더 이상 연기하기 힘들어질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