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7

장구가 어찌 고안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겠는가. 그는 바로 입을 열었다.

"안형이 귀형의 부음을 들은 후로 매일 눈물로 세수하듯 울고 계세요. 이미 두 끼니를 굶으셨고, 오늘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드셨어요.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장구의 반응은 매우 기민했지만, 모두가 속으로 알고 있었다. 이귀가 죽었다고 해서 고안이 진심으로 슬퍼할 리 없다는 것을. 다만 아무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구양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무척 비통합니다. 고안 형님의 심정, 깊이 이해합니다.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