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

양천은 동요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가갔다. 서봉추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리면서 입에서 말이 끊이지 않았다. "혈액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마치 지옥의 첫 번째 층에서 열여덟 번째 층으로 내려간 것 같았어요. 꼬박 사흘 동안, 어떻게 버텨냈는지 저도 모르겠다고요!"

"제가 잘못한 건 맞지만, 체포된 후에 이미 응당한 벌을 받았어요."

"집에는 일흔이 넘은 노모가 계세요. 전 죽기 싫어요!"

양천은 미간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췄다. 가슴에서 올라오는 쓰라린 감정이 '철쇄'에 대한 불쾌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런 반응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