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

뇌호는 위륜의 조건에 크게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뇌사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뇌사자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나보고 이런 대역무도한 짓을 하라고? 절대 동의할 수 없어."

위륜은 아쉽다는 듯 말했다.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함께 죽을 수밖에 없겠군."

"다른 조건은 어떨까? 내 동생을 풀어주면, 내가 너를 청주시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게 해줄게?" 뇌사자는 겉으로는 침착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의 등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위륜은 고개를 저으며 뇌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한참 후, 뇌사자는 총을 꺼내 철두의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