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6

오전 8시 30분, 차가 청강호 동쪽 빌라 단지에 도착했다.

익숙한 빌라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감회가 밀려왔다. 예전의 장면들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예전에는 담을 넘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당당하게 들어올 수 있다니.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 손광의가 추시예에게 정말 한결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큰 빌라의 소유권이 그녀 앞으로 되어 있다니, 이 점만큼은 그가 존경할 만하다.

다만 안타까운 건, 그가 잘못된 사람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차가 빌라 입구에 도착하자 경비복을 입은 남자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