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53

"여보, 그녀가 당신을 많이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당신이 그녀를 꼬셔서 동생에게서 빼앗아 버려, 소묘가 현실을 깨닫게 해."

뭐라고?

나는 순간 멍해졌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가 나보고 처남의 여자를 꼬시라고 부추기다니!

"소화야, 그만 해. 내가 정말 네 말대로 조홍을 꼬시면, 소묘가 날 죽이려고 들지 않겠어? 안 돼, 절대 안 돼."

즉시 거절했다. 망설임 없이.

내가 소묘를 키우기 쉬웠나? 내가 정말 그런 짓을 한다면, 그 녀석의 성격으로 봐서는 분명 나를 뼛속까지 미워할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