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5

"개자식."

나는 혼잣말로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리고는 주임의 뒤를 따라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주임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내가 리 비서 신체검사를 해야 하는데, 당신이 들어오면 불편할 것 같으니 밖에서 기다리는 게 좋겠어요."

순간 멍해졌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나는 리 비서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 이렇게 함부로 들어가면 나중에 소문이 나면 더 안 좋을 수도 있겠구나.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평판이다.

그녀가 이미 나 때문에 이 모양이 됐는데, 체면이라도 좀 세워줘야겠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