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59

호텔?

내 머릿속에 번뜩 하고 무언가가 떠올랐다.

처음 수도에 왔을 때, 호텔에서 조청기가 한 남자애를 괴롭히는 걸 보고 그냥 순간적으로 그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줬었지.

당시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도 못했는데(사실은 맞아서 코피 터지고 얼굴이 퉁퉁 부어서 알아볼 수가 없었다.) 혹시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일까?

"혹시 지난번 병원에 있던 그 남자애 아니세요?"

나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청기에게 그렇게 괴롭힘 당하고도 반항도 못했던 그 남자가 여기에 나타날 리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