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3

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벽에 원래 걸려 있던 류선사와 강팽휘의 결혼사진이 있던 자리에, 모두 나와 류선사의 결혼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액자 가장자리의 페인트는 마치 마르지도 않은 것 같았고, 방금 걸린 것처럼 보였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류선사를 바라봤지만, 류선사는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효리는 무표정하게 류선사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네가 교사라는 사람이 창피하지도 않니? 이게 소꿉놀이라도 되는 줄 아니? 젊은 사람들이 장난삼아 어울리는 건 그렇다 쳐도, 너는 진짜로 받아들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