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6

예로부터 아내보다 첩이 낫고, 첩보다 바람피우는 것이 낫고, 바람피울 수 있는 것보다 바람피울 수 없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핵심은 바로 '몰래'라는 글자에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강팽휘가 문 밖에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는 바람피우는 짜릿함보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공포가 더 크게 다가왔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서스펜스 대가라도 이렇게 소름 끼치는 상황을 연출해내지 못할 것이다.

이때 밖에서 새 침대가 삐걱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강팽휘가 침대에 누워 새 집이 주는 즐거움을 조용히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