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6

나는 정말 내가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말하자면 나 같은 연애 베테랑이 어떤 여자든 다 봐왔는데, 전비비 같은 어린 여자아이를 대할 때는 자신감 넘치고 손쉽게 넘어올 텐데 말이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직접 마주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긴장과 공포 때문에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다. 다른 여자들을 대할 때의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모두 그녀들이 먼저 다가왔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