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1

온여옥이 나를 힐끗 쳐다보며 망설이듯 말했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우리 둘만 있는데, 굳이 옷이 필요해?"

"그럼 내일은?"

"목욕하고 나서 빨래하면 되지, 하룻밤이면 충분히 마르잖아?"

온여옥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옷을 벗은 채 욕실로 들어왔다. 나는 바로 그녀를 끌어안았고, 다가가 그녀에게 키스했다.

온여옥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빗어주며, 수건으로 내 몸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샴푸를 짜서 먼저 내 머리를 감겨주고, 다시 샤워젤을 짜서 내 몸을 씻겨주었다.

나는 행복감에 젖어 있으면서도 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