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

그는 다시 몸을 숙여 이샤오선의 눈과 혀를 검사하더니, 눈빛이 미세하게 굳어지며 표정이 다소 복잡해졌다.

량 의사가 물었다. "최근에 약 먹었어요?"

이샤오선이 대답했다. "아니요."

량 의사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그래서 많이 심해진 거군요. 아직도 어린애처럼 구는 거예요? 약 한 번 먹는데 꼭 달래야 하나요?"

이샤오선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옆구리에 늘어뜨린 차가운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고, 깊고 검은 눈동자로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손등을 통해 차가운 약물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얼음 창고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