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

초라하고 습한 화장실 안에서 빗과 칫솔, 수건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바닥은 온통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거울 속에는 얀리의 공포로 하얗게 질린 얼굴이 비쳐 보였다.

얀다후이는 피로 가득 찬 욕조에 몸을 담근 채, 가슴에 가위가 꽂혀 있었다. 그의 눈은 크게 뜨인 채 어느 한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엄청난 고통을 겪은 듯, 그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지고 험악했다. 그 처참한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얀리는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가슴을 꽉 움켜쥐고,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