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

얀리가 진료소를 떠날 때 량 의사는 바쁜 중이었다. 진료소는 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량 의사를 도와 약을 조제하고 잡일을 하면서 오후 내내 바쁘게 보냈다.

진료소의 환자들이 점차 떠나갈 때쯤엔 이미 깊은 밤이었다. 얀리는 량 의사 뒤에 서서 그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등을 두드려주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 살짝 미소 띤 얼굴이 드러났다.

전구가 깜빡거리자 방 안이 밝았다 어두웠다 반복되었다. 얀리가 농담처럼 말했다. "량 아저씨, 집 전구들 다 가짜인가 봐요? 벌써 몇 번이나 바꿨는데."

량 의사는 눈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