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0

이연여는 성숙한 여성이었기에, 왕염의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연여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방금 왕염이 닭장에 들어갈 때 모녀가 문 앞에 서서 지켜봤는데도 누구도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이전에 문을 두드렸을 때도 왕염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으니, 이런 상황이 이연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혹시 왕염이 닭장에 들어간 후에, 색귀신이 강제로 왕염과 관계를 맺은 걸까?

닭장 사방은 대나무 조각으로 엮어져 있어서, 울타리와 비슷했다. 바깥에 서 있으면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