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09

싫어하는 건 싫어하는 거지만, 오연은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인간 사다리가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까.

유욱이 천천히 일어설 때, 오연은 감시 카메라를 주시했다.

유욱이 완전히 일어선 후에도 오연의 손은 여전히 감시 카메라에 닿지 않았다. 그래서 오연은 유욱의 손바닥을 밟고 천천히 일어섰다. 두 손으로 온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유욱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였다. 오연도 물론 이 점을 알고 있었기에, 일어서는 동시에 유욱의 머리를 다리로 꽉 조여 유욱의 손바닥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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