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54

소장미는 여전히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누가 왔는지도 보지 않았으며, 옆에 앉은 사람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흐느끼는 소장미를 보며, 예천명은 어떻게 다가가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방금 생각해 둔 말들도 그가 앉는 순간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여자는 달래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들이 하는 말이 맞으면 지극한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틀려도 맞는 것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예천명은 이제야 이 말이 남자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달았다.

창밖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게 대지를 달구고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