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3

"소수, 네 누나는?"

예천명이 막 문을 들어서자, 채숙진의 남동생 채소수가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채소수는 그를 보자마자 급히 집 안쪽으로 소리쳤다. "누나, 예 선생님 오셨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헐렁한 잠옷을 입은 채숙진이 달려 나왔고, 예천명을 보자 그녀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으며, 눈빛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예 선생님, 안쪽에 앉으세요." 채숙진은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말했다.

예천명은 음 하고 대답하며 채숙진의 침실로 들어갔다.

채숙진의 방에는 은은한 향기가 감돌았다. 열여덟 살 소녀만의 향기였다. 방은 깨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