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64

예천명은 속으로 놀랐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걸까.

그는 더 말하지 않고 조용히 옷을 입었다.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허빙윤은 이미 섹시한 꽃무늬 원피스로 갈아입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흘러내리고,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가을 파도처럼 감정이 일렁였다.

예천명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허빙윤이 그에게 차 열쇠를 던져주었다.

"이 차를 타자. 밖에 나가면 체면도 서고." 허빙윤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천명은 열쇠를 한 번 쳐다보고는 가슴이 철렁했다. "저 포르쉐가 정말 당신 거야?"

"그럼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