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3

판원칭은 한참 동안 휴대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무언가 입력하려 했지만,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다. 작성한 메시지를 다시 보더니 마음이 복잡해져 결국 내용을 모두 지워버렸다.

결국 짜증이 나서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버린 판원칭은 더 이상 보지도, 자신을 강제로 범한 낯선 남자와 어떤 대화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위챗에서 이 남자는 강한 침략성과 저항할 수 없는 독단적인 태도, 강력한 소유욕과 사람을 망설임 없이 모욕하는 말투를 보였는데, 판원칭이 보기에 이는 자신이 의심했던, 얼핏 보기에도 성실하고 본분을 지키는 수리공과는 너무나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