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

방으로 돌아온 이 씨는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머릿속은 온통 장월월 생각뿐이었고, 아까 욕실에서 본 장월월의 모습을 떠올리자 몸이 달아오르고 참기 힘들 정도로 답답했다.

한참을 뒤척이다 이 씨는 겨우 몽롱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우르르쾅쾅......

바깥의 비바람은 더욱 거세졌고, 심지어 천둥까지 치기 시작했다. 번개가 하늘을 가로질러 은빛 뱀처럼 흔적을 남겼다.

이 씨가 달콤한 잠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천둥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 품 안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무언가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