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5

엄청난 치욕이었다!

그때 손호는 한산과 서약계를 향해 소리쳤다. "너희 둘, 거기 서라!"

한산은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손호를 한 번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내가 누군지 알아? 넌 저 여자랑 같이 있으면 안 돼!" 손호는 음침한 표정으로, 서약계의 몸을 노골적으로 훑어보며 차갑게 말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약계를 보니 손호의 마음도 미세하게 떨렸다. 이 서약계가 정말 용통영만큼이나 아름답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이제 좋아졌다. 만약 자신이 용통영을 손에 넣고, 서약계를 또 다른 비밀 연인으로 삼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