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3

한산은 양복 입은 남자를 노려보았다. 비록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 분노는 마치 거센 홍수처럼 양복 남자를 향해 몰아치는 듯했다.

"당신은 혈살용병단의 총책임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한산은 자신 앞에 있는 양복 남자를 바라보며,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하며 비웃듯 말했다.

"정말 놀랍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니!" 양복 남자는 약간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산을 바라보며 코웃음 치며 말했다.

하지만 한산은 천천히 경기장 중앙에서 양복 남자를 향해 몇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보아하니 정말 당신은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