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

신정이 맞은편을 바라보니, 역시나 그랬다. 맞은편 건물의 한 창문에서 조덕재가 망원경 앞에 앉아 있었다. 가끔씩 보면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망원경은 신정의 방을 향하고 있었다.

신정은 갑자기 깨달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돌아올 때마다 누군가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특히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그 느낌이 더 강했다.

그녀는 분노하며 욕을 내뱉었다. "조덕재 그 개자식, 정말 변태 새끼."

장휘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마를 치며 말했다. "신 선생님, 이런 게 아닐까요. 조덕재가 왕 국장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