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5

다음 날 정오, 의과대학 회장 대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사회 각계의 명사들과 의학계의 유명한 전문가들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는 풍경위가 앉아 있었다. 그는 정장을 차려입고, 얼굴 전체가 빛이 났다. 오늘은 그에게도 기분 좋은 날이었다. 물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풍경위는 한쪽 다리를 꼬고, 한 손에 시가를 물고 차갑게 웃으며, 시선을 앞쪽 1미터 높이의 단상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시신이 놓인 안치대가 두 개 있었고, 그중 하나 앞에는 장도봉이 서 있었다. 그는 침착한 모습으로 풍경위와 눈을 마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