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7

고설란은 이런 상황을 보고 온몸이 무너져 내려, 거의 서 있지 못할 뻔했다.

그녀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머지않아 자신이 온몸이 썩어들어가고 주황빛의 역겨운 점액을 흘리는 좀비가 될 거라는 사실이었다. 이 생각만 해도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뭘 멍하니 서 있는 거예요?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고 사장님, 아무래도... 아무래도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때 멀리 숨어 있던 조나단 박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고설란은 그의 말 속에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