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

로용진은 문간에 서서 음산하게 웃으며 병실 안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장휘, 네 놈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이제 너를 혼내줄 사람이 나타났군.

로용진은 속으로 기뻐했다. 그는 마침내 원장을 부추겨 장휘를 상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책을 써서 이제 그는 한쪽에서 앉아 호랑이들이 싸우는 것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고, 속이 다 시원했다.

장휘는 일어서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원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들으면 들을수록 헷갈리는데요?"

원장은 화가 나서 장휘 앞으로 걸어와 고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