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3

이때, 주위는 텅 비어 있었고, 흑마교는 완전히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휘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어 좀처럼 평온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문득 자신이 맞서온 적들의 눈에 자신이 바로 사악한 존재, 지옥에서 온 가장 공포스러운 악마로 비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 번만 봐도 발바닥에서부터 뼈를 에는 듯한 공포와 한기가 솟아오르게 하는 존재였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장휘는 문득 자신이 방금 전 흑마교를 봤을 때의 감정이 떠올랐다. 그것은 예전에 자신의 적들이 자신을 봤을 때 느꼈을 감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