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

장휘는 눈이 빠르고 손놀림이 재빨랐다. 몸을 돌려 바닥에 앉으며, 그 기세로 경찰들 얼굴에 묻은 피를 자신의 머리에 문질러 바르고는, 이마를 부여잡고 "아이고, 아이고" 하며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손대중은 문 앞에 오십 대의 중년 남성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급히 아첨하듯 외쳤다. "국장님, 왜... 왜 오셨습니까?"

틀림없었다. 온 사람은 바로 경찰서장 정천래였다. 방금 전화를 한 통 받고 급히 허둥지둥 달려온 것이었다.

정천래는 얼굴빛이 무거웠다. 눈썹을 찌푸리며 엄하게 꾸짖었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안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