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24

그는 말하면서 서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무심한 척하며 서설의 손을 잡았다.

서설의 손가락은 매끄럽고 섬세해서, 손에 쥐고 있으니 이산성도 매우 기분 좋게 느껴져 자기도 모르게 살짝 꼭 쥐었다.

하지만 서설은 별 생각 없이 손을 빼내고 그의 어깨에 묻은 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됐어요, 이제 여기서 몸 말리세요. 저는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갔다.

이산성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과 조금만 더 함께 있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산성이 난로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