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으려는 찰나, 냉린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땀범벅인데 빨리 씻고 와."

정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냉린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 정연은 다가가 냉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선생님께서 6시에 방문 앞에서 무릎 꿇고 인사드리라고 하셨잖아요."

"그때 넌 어디에 있었지?"

"정문 앞이요."

"잘 보이고 싶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생각해둬. 아파트 정문과 현관문 카드는 신발장 위에 있으니 챙겨. 정문 비밀번호는 내 생일, 8월 8일이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