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

렌린은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고 다리에 걸쳐진 옷을 벗겨내더니 아이를 안아 보닛 위에 엎드리게 했다. 사실 징란의 후드티는 특별히 넉넉해서 그것만 입어도 엉덩이를 가릴 수 있었지만, 하얗고 긴 두 다리가 드러난 채 떨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렌린을 바라보며 "주인님, 제가 잘못했어요. 집에 돌아가면 안 될까요? 사람들이 볼 수도 있어요, 으응..."

렌린은 스위치를 눌렀고, 차고 문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닫혔다. "다리 벌려."

차체가 높아서 보닛도 높았기 때문에 엎드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다리를 벌리자 찬 바람이 쌩쌩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