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3

귀신이 시켰는지 나도 모르게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신원 호텔을 나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거의 11시가 다 되어 길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막 '작은 공주'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차의 헤드라이트가 한 번 깜빡였다.

이어서 한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이제 막 초봄이 시작됐지만, 안양의 기온은 여전히 매우 낮았다.

은삼각에서 이곳으로 돌아온 나는 약간 적응이 안 됐고, 어딜 가나 추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차에서 내린 여자는 마치 한여름을 보내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