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7

당소, 물론 뛰어서 돌아갔다. 비록 지금 주머니에 돈이 좀 있긴 하지만, 아낄 수 있으면 아끼는 원칙이니까. 게다가 아까 그 택시기사에게 바가지를 썼으니 더더욱 아껴야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의 열두 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 있어서 마침 샤워를 하고 몸을 좀 풀기로 했다.

오늘 밤 이맹맹, 심벽요와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당소에게 매우 즐겁고도 뜻밖의 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자신과 그녀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데, 함께 식사하고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믿기 힘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