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7

고산인민병원 응급실에서 란샤오링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의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환자가 대량 수혈이 필요해요. 빨리 혈액은행에 준비시키세요."

"제세동기 준비하세요. 하나, 둘, 셋, 환자 반응이 전혀 없어요. 한 번 더..."

"과장님, 반응이 없어요. 안 됩니다. 환자가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시 해봐요. 이렇게 어린 소녀를 포기할 수 없어요. 하나, 둘, 셋..."

병실 안에서 모두가 긴장된 분위기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주치의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여자 환자가 과다 출혈로 인해 생명의 징후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