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5

욕경, 하늘 끝자락의 외딴 곳

욕경, 하늘 끝자락의 외딴 곳, 구름 바다 너머로 겹겹이 쌓인 산맥과 하얀 작은 꽃들이 만든 꽃바다가 햇빛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미풍이 불어와 물결처럼 꽃들을 일렁이게 했고, 꽃잎 물결의 중앙에는 빈터가 있었다. 거기에는 나무집 하나와 그 옆에 설치된 그네가 있었는데, 그네에는 꽃덩굴이 감겨 있어 살짝 흔들릴 때마다 멀리서 보면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게 했다.

"월견초, 초승달 모양에 연한 붉은색이 점점이 박혀 있다고... 이걸 어떻게 찾지?"

숙란진은 꽃바다 가운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