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14

사실, 이때의 나는 아직 내가 구약동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녀에게 농락당하고 약을 탄 것이 문제였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내가 나오자 구약동은 나를 테이블로 이끌어 앉혔다.

구약동이 열정적으로 권했다. "쌀죽이랑 고기 만두야. 전부 내가 아침 일찍 직접 만든 거니까 한번 먹어봐."

역시 집에서 만든 건 밖에서 사 온 것과는 다르다.

나는 코를 킁킁거리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정말 맛있겠다."

젓가락을 들어 막 먹으려다가, 다시 망설이며 구약동을 쳐다봤다.

구약동은 내가 트라우마가 있다고 짐작하고 장난스럽게 윙크하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