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54

적호남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자마자, 장도봉은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며 자신이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계속 말하려 했다. 자신이 나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밝히고 적호남에게 충성심을 표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적호남은 약 봉지를 내게 건네며 말했다. "너희들 차 빨리 몰고, 규정 위반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걸 회사에 가져가서 장성에게 전해. 내가 입구에서 기다릴게!"

"뭐라고요?" 장도봉의 얼굴이 울적해졌다. 이 적호남이란 녀석, 형제들을 내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게 하는 것도 모자라 심부름까지 시키다니! 게다가 돈도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