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5

"왔네?"

곽규무는 고개를 들어 강범을 보더니, 종업원을 불러 소주 한 병을 더 가져오게 했다. 한 손으로 뚜껑을 돌려 열고 강범 앞에 놓으며 말했다.

"자, 누나랑 한잔 해!"

강범은 말없이 잔을 받아들고 곽규무를 한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곽규무의 얼굴은 계속 축 처져 있었고,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눈가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는데, 울어서 그런 건지 술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강범이 앉자 곽규무는 그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자기 혼자 술을 마셨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주 한 병이 바닥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