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4

강범은 눈이 빠르고 손도 빨라서, 당황하지 않고 몸을 살짝 기울여 차 문을 닫아 박창범의 손을 막았다.

박창범은 멈추지 못하고 문틀에 주먹을 날렸고, 문틀이 깊게 움푹 들어갔다.

강범은 우울하면서도 분노했다.

우울한 건, 오늘 이 차가 정말 재수 없게도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당했다는 것이었다.

화난 건, 단지 농담 한 마디에 이 개자식이 여자한테 손을 대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정말 매너도 없는 놈이었다! 분명히 그 여자가 먼저 뛰어와서 도발한 거였는데.

진짜 날 만만하게 보는 건가? 강범은 분노에 찬 눈으로 박창범을 노려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