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0

경기장에서의 급격한 상황 변화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립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번 경기는 확실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강범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상황을 파악한 고려 무술가들은 즉시 발칵 뒤집혔다. 몇몇은 무대 위로 뛰어올라 박장웅을 부축했고, 더 많은 사람들은 분노에 차서 강범을 둘러쌌다.

무대 아래의 23명의 참가 선수들은 우르르 모여 자발적으로 강범을 가운데 두고 둘러싸며 자세를 갖추고 엄중히 대비했다.

집단 싸움이 불가피해 보이자, 질서 유지를 담당하던 무경 전사들이 가위처럼 두 무리 사이를 가로막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