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1

"그만해!"

백룡법왕은 정말 심하게 당하고 있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내공을 모아 강범의 품에서 빠져나와 벽에 기대어 헉헉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과 표정은 마치 능욕당한 새색시 같았다.

그의 얼굴은 할퀴어져 온통 핏자국이었고, 겨드랑이 털은 강범에게 깨끗이 뽑혔으며, 배는 강범에게 몇 번이나 밟혔고, 중요 부위도 강범에게 몇 번이나 세게 꼬집혔다.

비록 백룡법왕이 스님이라 그런 물건을 쓸 일은 없지만, 남자로서 급소를 꼬집히면 두피가 저리고 간담이 서늘해지기 마련이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