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7

강범은 알고 있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뭘 말해도 주원원이 듣지 않을 거라는 것을.

주원원의 말을 듣고, 그녀를 놓아주려던 강범은 오히려 더 꽉 붙잡았다. "원원아, 내 설명 좀 들어봐..." 강범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TV 드라마에서 본 대사를 따라하며 주원원의 감정을 안정시키려 했다.

TVB 드라마 패턴대로라면, 여주인공은 이제 귀를 막으며 "안 들을래, 안 들을래..."라고 말해야 했지만, 주원원은 강범의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저항을 포기하고 차갑게 말했다. "그럼 어서 설명해봐! 이유가 충분하지 않으면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