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0

"앉아!"

왕도는 고개도 들지 않고 장범이 온 것을 알아챘다. 입에 밥을 가득 물고 불분명하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겨우 왕도가 그릇의 밥을 다 먹기를 기다렸는데, 왕도는 또 종업원을 불러 물었다. "국 같은 거 없어요? 속 좀 달래려고!"

장범은 이마에 검은 줄이 그어진 듯 테이블 위에 쌓인 빈 그릇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왕 뚱보, 너 이 며칠 동안 굶었어?"

왕도는 배를 두드리며 이쑤시개를 꺼내 한쪽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앉아 거만하게 말했다. "도사님은 비록 가난하지만, 하루 세 번 차와 두 끼 밥은 꼭 챙겨 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