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7

"가자! 그만 봐." 강범이 흑표와 서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강범은 그들의 기분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곱 명이 왔는데, 길을 절반밖에 오지 않았는데도 세 명이나 잃었다. 이것은 그들처럼 호의호식하며 자란 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생명이란 그렇게 연약한 것이다. 받아들이기 싫어도 방법이 없다.

강범은 위로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차에 앉아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네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가, 흑표라는 소녀가 가장 먼저 비통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