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4

입장식부터 강범은 계속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단정이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고, 협상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흑백 양쪽을 모두 초대한 이유도 모르겠었다.

회의 진행은 한 종업원이 맡았는데, 그가 목을 가다듬고 먼저 강윤호를 소개했다. 그의 손이 강윤호 옆에 앉은 노인을 가리키며 막 말하려는 찰나, 단정이 갑자기 일어나 그의 말을 끊고 마지막에 들어온 건물주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이 사장님,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을 초대한 건 작은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예요. 아니,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라고 할까요."

건물주 이 사...